당신은 프로젝터를 갖고 있는가? 아직도 프로젝터를 이용한 홈시네마를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이제 한번쯤 거실이나 안방에 대화면 홈시네마를 꾸며봐도 될 때가 되지 않았을까? 가격은 폭락했고 성능은 급성장했다. 더 이상 홈시네마 를 위해 TV을 당신의 디스플레이로 써야할 이유가 사라진 것이다. 이제 프로젝터의 도입을 신중히 생각중이 라면 BenQ의 신작 W100은 당신의 생애 첫 프로젝터로 고려해볼 만하다. 새로운 입문형 480p SD급 프로젝 터인 W100은 순수한 홈시네마용 프로젝터로 개발된 BenQ의 DLP 프로젝터의 최신작 엔트리급 모델로서 커 다란 경제적인 부담없이 대화면을 시작할 수 있는 알맞은 조건들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혹시 BenQ라는 브랜드이 기에 갖는 선입견이 있다면 적어도 그런 생각은 바꾸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미 BenQ가 프로젝터를 시작한 지도 벌써 수년이 지났으며 그 동안 상당한 성장을 해왔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BenQ가 처음 프로젝터를 만들때 부터 이 회사의 제품들을 매년 테스트 해왔으며 분명 초기 작품들은 성능에 있어서 높은 평가를 갖 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해마다 업그레이드된 제품들은 하루가 다르게 성능이 개선되어 왔으며 드디어 지난해 홈시네마 전용 시리즈를 구축하며 확실한 변신을 일궈냈다. 본격적인 홈시네마 시리즈로서 등장한 PE5120, 7700, 8720은 과거 제품들처럼 업무용 프로젝터를 약간 뜯어고친 제품들과는 전혀 다르다. 여러 스펙이나 기능,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한 본격적인 홈시네마 전용 프로젝터로 일거에 이미지 변신을 이 루어냈으며 그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특히, PE7700은 720p의 HD급 모델로서 뛰어난 성능과 200만원의 벽을 깨는 가격으로 대단한 성공을 거둔 바 있다.

본격적인 가정용 프로젝 터의 진입에 성공을 거둔 BenQ지만 HD급과 달리 입문형 엔트리급에서는 상대적으로 큰 주목을 끌지는 못했 다. PE7700과 함께 등장했던 480p SD급의 PE5120은 비교적 상위 모델에 가려 그 성능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면이 있었다. 하지만 1년만에 아쉬웠던 부분들은 대폭 보완하는 업그레이드를 단행하여 신제품으로 변 신하였고 그것이 바로 W100이다. 바뀐 부분에는 기술적인 면, 화질적인 부분 그리고 가격 등의 3가지 요소 에 대해 많은 변화를 가하였고 그 결과 보다 경제적이며 성능이 향상된 새로운 제품으로 변신하게 되었다. 그럼 W100이 어떤 프로젝터인지 하나씩 들춰보기로 하자.

W100은 전작인 PE5120 뿐만 아니라 480p의 SD급 DLP 프로젝터들과 마찬가지로 0.53인치의 854x480 해상도의 DLP칩을 사용하였 다. 다크칩 사양 16:9 화면비를 갖는 이 칩은 이미 여러 프로젝터들을 통해 성능을 검증받은 바 있다. PE5120 과 W100에 있어서 기술적으로 칩 자체가 새로와졌거나 칩이 업그레이드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W100은 이 칩을 이용하여 프로젝터로 구현하는 데에 있어서 칩과 광학계가 일체화되는 소위 DLP 엔진에 전체 구성에 대해 메스를 들이대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성능을 끌어올리는 수술을 단행하였다.

가장 먼저 바뀐 것은 광학 계이다. 전작 PE5120의 광학계를 버리고 새로운 렌즈로 교체하였으며 이와 함께 프로젝터의 내부 구조까지 변경하였다. 빛이 새는 현상이나 열에 대한 대비책이 개선된 것이다. 그 결과 PE5120과 같은 200w 램프를 사용하지만 W100은 PE5120의  2000 시간(Eco 모드시 3000 시간)의 램프 재생 능력에서 1000 시간이 나 사용 수명이 연장되어 3000 시간의 기본 재생과 Eco 모드 사용에서는 4000 시간의 램프 수명을 보장한 다. 또한 램프로 인한 열 문제도 더욱 안정적인 동작을 하도록 내부 구조를 완전히 바꾸었다. 단자들과 함께 뒷 면에 장착되어 있던 2개의 쿨링팬과 배기구가 사라졌으며 소음도 줄었고 발열 문제도 해결하였다.

렌즈의 성능도 한층 상향 조정되어 교체되었다. 그 결과, 전체 투사거리는 PE5120보다 약간 더 길어졌지만(그래도 여전히 3.5미터 이 내라면 16:9 와이드 100인치 영상이 투사된다) 화면 양끝에서 보이던 색수차로 인한 색상 번짐 현상들이 개 선되었고 포커싱 능력도 좋아져서 더 또렷한 영상을 제공한다. PC를 통해 볼때 문자 가독성이 더 높아졌음 을 알 수 있다.

또한 PE5120은 업무용 프 로젝터쪽에 가까운 5(R,G,B,Y,W)분할 2배속 컬러휠로 색상보다는 밝기를 중시하는 과거의 잔재가 남아있었 지만(7700에 비해 눈길을 끌 수 없던 이유이기도 하다) 새로운 W100은 7700과 마찬가지로 7분할 4배속 컬러 휠을 장착하여 홈시네마 프로젝터에 합당하는 색상 재현력을 이끌어내도록 교체되었다.

광학계와 컬러휠의 전면 교체로 새롭게 설계된 신형 DLP 엔진은 W100이 PE5120의 전체 성능을 대폭 바꾸었다. 결과는 스펙으로 나 타났다. 명암비는 전작의 2000:1 에서 2500:1 로 향상되었고 밝기도 1100 안시에서 1300 안시로 한층 향상되 었다. 물론 밝기는 더욱 좋아졌지만 블랙 재현성은 PE5120보다 더 뛰어나다. 게다가 색상이나 무지개빛 껌 벅거림 또한 PE5120에 비해 대폭 줄어들어 무지개 노이즈도 거의 눈에 걸리지 않는다.

입력 단자는 풍부하다. PE5120에 비해 컴포넌트 입력이 1개 더 늘어 2개의 컴포넌트 비디오와 아날로그, 디지털 RGB 입력이 가능 한 DVI-I 1개 그리고 S-video와 컴포짓이 각각 1개씩 지원된다. 단자 배치는 쿨링팬 때문에 한쪽에 몰려있 어 다소 조잡하고 불편했던 PE5120와 달리 W100은 사라진 팬 덕분에 훨씬 넓게 단자들을 배치하여 연결도 쉽고 모양 또한 보기가 좋게 바뀌었다. 이외에 2w의 출력이 가능한 스피커용 입력과 RS-232 컨트롤 단자가 지원된다.

리모콘은 PE7700 및 Toshiba MT700과 같은 크고 긴 리모콘이다. 백라이트가 가능하며 버튼도 크고 배치도 쓰기 편하여 전체 컨 트롤에 불편함이 없다.

영상 조정 기능은 매우 간 략화 되어 있다. 화질 조정은 기본적으로 밝기, 명암비, 색상, 색조의 4가지 조정만이 가능하며 부가적으로 색온도 모드가 3가지로 설정되어 있다. 프리셋으로 지원하는 영상 모드는 5가지가 지원되며 입력에 따라 약 간의 차이가 있다. 일반 비디오 소스들의 경우는 Family Room, Home Theater, Game, Cinema, Photo 모 드가 지원되며 PC 입력의 경우는 Presentation, Brightest, Game, Video, Photo 모드가 지원된다.

테스트에는 JVC DH30000U D-VHS, 매크로 영상기술의 MVS-500 셋탑박스/프로세서와 HTPC를 사용하였다. 스크린은 Vutec의 SilverStar.

가장 크게 느껴지는 첫 인 상은 역시 밝기이다. 업무용 같은 밝은 영상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홈시네마 프로젝터로서 매우 환하고 트 인 영상을 보여준다는 말이다. 특히 전작인 PE5120과 비교하면 때를 벗은 듯 오픈된 개방감이 느껴진다. 스 펙적인 변화처럼 밝기와 명암비가 나아진 덕분에 보다 시원한 영상을 보여준다. 색상 컨트롤은 디테일하게 조정할 수 있는 파라미터들이 없기 때문에 기본 설정된 모드와 색농도와 색조 조정으로 해결해야 하지만 기 본 설정으로도 즐기는데에는 큰 문제 없다. 색상 재현은 전작에 비해 좀 더 계조 표현이 살아나 다채로운 색 상이 연출된다. 노이즈도 PE5120처럼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매우 안정되어 있으며 무지개빛 잔상도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반면에 내장된 스케일러 의 성능은 그다지 뛰어나지는 않지만 이는 같은 가격대의 다른 프로젝터들 역시 마찬가지의 문제이다. 하지 만 854×480 포맷은 와이드 스크린 DVD에 가장 이상적인 화면비로 DVD의 픽셀 하나가 정확히 매핑되기 때 문에 프로그레시브 DVD 재생에서는 스케일러가 동작되지 않고 곧바로 재생되므로 샤프한 이미지를 연출하 게 된다. 4:3 화면의 경우도 굳이 와이드로 늘리지 않는다면 리얼모드를 선택하면 720×480의 정확한 영상을 볼 수 있다.

특히 PC의 경우 동급 일 부 프로젝터들이 패널의 기본 해상도 모드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수준이 떨어지는 스케일러 를 피할 수 없다는 문제들이 있었지만 W100은  848×480으로 설정해도 신호를 인식, 스케일러를 거치 지 않고 다이렉트로 DLP칩을 854×480 모드로 동작하여 LCD 모니터와 같은 정밀한 영상을 보여준다. 즉, HTPC에서도 이 동급 프로젝터중 가장 좋은 재생환경을 보장하는 셈이다. 정확히 픽셀이 매칭된 기본  모드에서 보는 DVD와 Divx 영상들은 매우 정교하고 디테일이 또렷하다. 물론 HD급 프로젝터가 아니 기 때문에 격자 현상이나 해상도의 한계는 피할 수 없으나 3.5미터 정도 떨어져서 80인치 정도로 투사하여 시청한다면 별다른 격자 문제나 해상도의 아쉬움없이 깨끗하고 정밀한 대화면을 즐길 수 있다.

DVD 중 카 체이싱 장면을 보면 전반적인 색상은 탁한 느낌이 없으며 진하고 또렷하다. 페라리의 노란색이나 초록색 잔 디 등은 매우 원색적이며 강렬하다. 배우들의 피부색도 안정적이며 양복이나 넥타이의 디테일도 잘 살아있 다. HD의 경우 일부 드라마를 보면 역시 DVD와는 다른 정보량 높은 영상으로 HD임을 실감케 한다. 물론 HD 급 프로젝터들과 같은 해상도 높은 화면까지는 바라는 것은 무리지만 동급 다른 어떤 프로젝터들 보다 훨씬 높은 밀도감과 디테일이 크게 무너지지 않은 세밀한 묘사도 소화해낸다. 이 정도 화질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SD급이 아닌 HD급 프로젝터로 올라가야 할 것이다. 특히 PE5120과 비교하면 화사한 면과 밝고 투명한 재생 에 있어서 명확한 차이를 보인다.

마지막으로 W100의 단점 을 지적해보자. 예전 PE5120에서 느꼈던 명암비나 다이내믹스등은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블랙의 깊이감 아 쉬운 부분이 있다. 깊이를 낮추기 위해 암부의 일부 디테일과 타협하면 확실히 전작 뿐만 아니라 동급 최고 의 제품들과 겨뤄도 손색없는 임팩트한 영상을 얻을 수 있지만 원하는 암부 디테일을 찾는다면 상대적으로 다이내믹한 감각이 일부 사라진다. 이는 감마 모드와 각 색상별 게인과 오프셋 조정으로 충분히 개선될 수 있는 부분으로 보여지지만 현재 테스트 상태에서는 서비스 모드로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했다. 만 약 기본적으로 영상 제어를 위한 파라미터에 그런 설정 조정을 지원했다면 훨씬 더 뛰어난 동급 최고의 영상 을 보여줄 수 있으리란 아쉬움이 남는다. 향후 서비스 모드를 통해 완벽한 영상 컨트롤을 구현한 영상을 기 대해 본다.

그렇다고 아쉬워하지는 말자. 기본 설정 모드만으로도 충분히 홈시네마 프로젝터로써 높은 점수를 받을만 하다. 또한 디테일은 영 상 조정 모드에 대해 아직 서비스 모드를 사용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이 정도 화질이라면 더더욱 W100의 잠 재력에 대해 기대를 걸게 된다.

PE7700의 성공이후 BenQ의 승승장구는 계속적으로 이어진다. 아직 정확한 가격을 받지는 못했지만 대략 100만원에 가까운 가 격이라는 사실로 미루어 분명 BenQ의 업그레이드는 성공적이라 할 수 있다. PE5120 뿐만 아니라 동급 가격 대에서 가장 높은 가격 대비 성능과 개선되고 안정적인 화질은 분명 프로젝터를 더욱 쉽게 즐기는 좋은 해법 이 되기 때문이다. 당신의 생애 첫 프로젝터에 대해 고민중이라면 더 이상 크게 머리아파할 필요가 없다. 지 갑 두께에 대한 부담없이 대화면을 가장 즐겁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여기 있으니 말이다.

DVD 스크린샷

HD 스크린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