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역과 저역의 음악적 밸런스가 잘 잡혀 있어

게인이 높아 상대적으로 다른 CD플레이어들에 비해 울림 이 강하다 싶은데도 싸늘하거나 거친 표정이 없다. 다른 하이엔드 기기에서와 같이 분해력이 빼어나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중고역이 투명한 만큼 중저역 에도 소리의 무게를 두어 균형을 잡고 있는 점은 크게 평가할 만한 일이다. 꿈 에서나 만나볼 수 있을 고급기들과의 과분한 매칭 덕분일까, 그렇지는 않다. 아무리 뛰어난 앰프이고 스피커일지라도 저희들 맘대로 없는 소리를 만들어 낼 재주가 있을 리 만무이기 때문이다. 사라사테의 '치고이너바이젠'을 연주하 는 장영주의 바이올린은 탄력있게 밀어내어 우아하게 들려준다. 그 곁에서는 까실까실하게 쓸리는 미세한 표정도 감지된다. 차이코프스키의 '1812년 서 곡'에서는 총주의 전개가 약동적이면서도 특정대역이 날뛰는 법이 없이 음악 적 밸런스가 정연하게 이루어진다. 피아노 터치의 투명함과 보컬의 생생함도 훌륭하게 재현된다. (박용태)



대편성곡에서 저역 의 강력함은 시청한 제품들 중 최고

강력하고 두툼한 경향의 음으로 스케일이 크다. 마치 굵은 붓처럼 거침없이 대범하게 그려낸다. 다른 제품에 비해 출력레벨이 상당히 높게 설정된 듯한데, 클래식보다는 재즈나 팝 음악 등에 초점을 맞추어서 설계된 것 같다. 재생되는 음은 시원하게 뻗치면 서 조금도 움츠러들거나 망설이는 구석이 없다 대편성곡에서 저역의 강력함 은 이번에 시청한 제품들 중 거의 최고일 정도로 뛰어나다. 성악곡에서도 가수 들이 모두 식사를 든든히 하고 힘이 나서 활달하게 부르는 듯한 느낌이다. 고 악기의 재생에서는 디테일한 표현이 충분히 이루어지지만 분위기가 다소 밝 은 듯한 인상이다. 피아노는 타건의 명징함과 두께감, 스케일이 매우 큰 재생 이다. 재즈 보컬곡에서는 실로 거침없이 농밀한 분위기의 음을 들려준다. 이 제품은 동사의 프리, 파워 앰프와 하나의 라인업으로 발매되었기 때문에, 그 제품들과의 매칭을 염두에 두고 튜닝이 이루어진 것 같다. (서시형)



가슴을 후련하게 만드는 생동감과 활기찬 재생음

사라사테의 '치고이너바이젠'에서 장영주의 바이올린 소리 에 날이 느껴지지만 귀를 자극할 정도는 아니다 차이코프스키의 '1812년 서 곡'은 좌우로 넓게 형성되는 입체적인 음상이 전체적으로 음악을 더욱 장대하 게 만든다. 소스의 게인이 갑자기 높아진 것처럼 재생되는 음향에 활기가 느껴 진다. 모차르트의 아리아를 듣고 있노라면 프리톨리가 아닌 듯 그 씩씩한 가창 이 듣는 이의 가슴을 후련하게 만든다. 바흐의 실내악도 본래는 명상적이고, 맥없이 처지는 연주로 들리기 십상인데, 단정한 중저역과 산뜻한 음색 덕택으 로 화사하게 들린다. 드보르자크의 피아노 5중주곡에서는 볼륨을 고정했는데 도 재생되는 음악이 훨씬 더 크고 활발하게 들린다. 몬헤이트의 노래는 무대 도 넓고 깊게 형성되며, 음의 대역의 조화도 좋다. 이 CD플레이어를 통한 음악 은 생동감으로 치장하고 우리를 찾는 것 같다. 다만 오래 듣고 있어도 편안할 것인가가 문제다. (임강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