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D] 파워앰프 S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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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사가 회사 설립 25주년 기념작으로 내놓은 실버시리즈 모델로 듀얼 모노럴 구성 시스템으로 채널당 225와트 실효출력을 갖게 설계된 시스템. 심플한 외형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는 이 제품은 브리지에 사용할 경우 대용량의 출력을 낼 수 있게 되어 있다. 밸런스와 언밸런스 단자를 모두 갖추고 있는 시스템. [제품스펙] 실효출력 : 125watts × 125watts 입력감도 : 0.9V 입력 임피던스 : 60Kohm ＋ 500pF 왜율 : 0.03% 주파수 응답 특성 : 20Hz ~ 20khz SN비 : 435×115×350mm 무게 : 11.3kg NAD S100, S200 PRE.POWER AMP 군더더기 없는 고품격 사운드 매칭 비틀즈가 10대 일색의 미국 음반 시장에서 또 다시 정상에 오르는 회춘의 모습은 음악사에서 또 하나의 명장면으로 기록될 것 같다. 해산한지 30년이 지난 영국 밴드가 최신예 미국스타를 끌어내리고 완승을 거두었다는 점에 있어서 단순한 복고 현상으로 덮어 버리기에는 미국인들의 자존심이 상당히 구겨져 있는 것 같다. 팝 음악 뿐만아니라 오디오 시장에서도 영국 브랜드들이 유례 없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 미국 시장은 가장 세계적인 동시에 가장 배타적이라고 할 만큼 자국내 메이커 위주의 평가가 이루어지곤 하는데, 미국의 하이파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어 성공을 거두고 있는 영국의 낯익은 브랜드들을 만나다 보니 이 분야에서도 이미 브리티쉬 인베이젼이 벌어지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NAD는 이런 일련의 브랜드들 중에서도 변화의 모습이 두드러지는데, 기존의 보급형 위주의 라인업을 탈피해서 하이엔드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NAB와의 두 번째 만남이었다. 한가지 특기할 만한 사항은 지난번 인티앰프를 시청한지 약 한달 남짓 되는 사이에 주변의 관심, 특히 인터넷이나 PC통신에서 상당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는 점이다. 적어도 영국과 우리 나라에서는 이 제품에 대한 기존의 저가 이미지를 성공리에 탈피했다는 생각이 든다. S100과 S200은 NAD의 실버라인 시리즈의 정점인 분리형 프리-파워의 페어 시스템이다. 미니멀리즘에 충실한 모습의 무광 알루미늄 패널과 섀시는 대단히 매력적이다. 모든 LED는 코발트 빛에 가까운 파란색이다. 역시 은색 디자인의 제품에 많이 사용하고 있는 익숙한 매칭 컨셉이다. 시청을 위해 S200을 랙에 올려놓다 보니 인티앰프인 S300보다 키가 약간 큰 것 같다. 인티앰프와 같은 새시를 사용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미묘한 높이의 차이는 파워 앰프와 인티앰프 간의 절묘한 차별화가 아닐까 싶다. 한가지 불만이자 S300과의 공통점은 파워 앰프 아랫단과 바닥과의 간격이 별로 없어서 이 무거운 앰프를 들기가 애매했다. 전면 패널이 손잡이 역할을 하지만, 위로 들어 올리려면 어디를 잡고 들어야 할지 난감했다. 리모트콘트롤이 지원되는 프리앰프 S100은 파워앰프 보다 뒷길이가 짧게 디자인되었으며 전반적으로 슬림하고 심플한 디자인을 하고 있다. 방열판도 파워앰프와 달리 상하 일렬로 배열되어 있다. 볼륨에는 인티앰프에서 사용되었던 것과 동일한 노브가 사용되고 있다. 인티 앰프와 달리 포노 입력이 제공되는데 옵션 사양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아울러 CD입력은 밸런스와 언밸런스 둘 다 지원하고 있다. 인티 앰프에서는 밸런스 입력만 지원하고 있어서 언밸런스 입력은 AUX 단자에 연결했어야 했는데 , 혹이나 그 점 이 못마땅했던 사용자들의 불만을 해소시켜 줄 것이다. 실버라인 시리즈 제품들과의 통합 리모트콘트롤을 위한 링크단자가 마련되어 있어서 같은 라인업인 CDP S500과의 간단한 연결을 통해서 한 개의 리모컨으로 시스템의 총괄 컨트롤이 가능하다. 파워 앰프인 S200은 8W에서 200W의 출력을 낸다. 인티앰프에서 채널별로 두개를 사용했던 전원트랜스는 대형 한 개로 통합되어 있다. 듀얼 모노 구조로 설계되었으며 크렐의 하이엔드 모델에 채용되면서 유명해진 풀 밸런스 회로 구성이다. WBT제품을 사용한 뒷면의 바인딩 포스트는 인티앰프와 마찬가지로 투명 아크릴 캡으로 덮여있다. 스페이드와 바나나형 단자 등을 고루 사용할 수 있으며, 단자 삽입 부분만이 열려 있다. 스피커 케이블이 뻣뻣해서 단자에서 종종 빠지는 경우에 대한 훌륭한 대안이다. 아울러 단자의 산화를 막고 쇼트를 방지할 수 있다는장점도 있다. 소리를 들어본다. 필자의 경험과 제작사의 권장사항을 고려해 볼 때, 실버라인 시리즈의 앰프들은 상당시간의 번인을 거쳐야 제 소리가 나오며 신제품을 구입하게 되면 매일매일 소리가 조금씩 달라지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다행히 시청용으로 들어온 제품은 굳이 그런 시간을 추가로 들일 필요가 없을 만큼 적당히 에이징이 되어 있었다. 음의 마무리가 정갈하고 뚜렷한 밸런스감은 샤프함에서도 시청자의 마음을 서서히 누그러뜨리는 외강내유의 덕목이 느껴진다. 아울러 이전에 시청했던 인티 앰프 S300과 비교해 볼 때 좀더 풍요, 넉넉해짐과 동시에 에너지감에 있어서 앞선다는 느낌이다. 채널간 분리감에 있어서도 분리형 쪽이 우세해서 다채로운 표정이 느껴진다. 기본적인 음의 경향이나 스피커 구사력 등에 있어서는 대동소이한 것 같다. 이 앰프의 최대 장점으로 평가될 소스의 분석력과 해상도는 마크 레빈슨을 떠올리게 하며 매끄러운 사운드와 미학적인 접근에 있어서는 패스의 앰프들과도 상통하는 느낌을 준다. 한편, 전 대역에 걸쳐 어느 한쪽으로 치우침이 없이 고른 밸런스 감을 보이고 있다. 스피커 구동력과 탄탄한 대역 구성에 있어서 오히려 메인 모니터용으로 사용중인 하베스 5/12a의 그 동안 잘 몰랐던 재능까지 끄집어내서 확인시켜 주고 있는 모습이 기특하기까지 했다. 중고역이 워낙 선명한 스피커라서 다소 둥글게 마무리 짓는 앰프의 고역 처리가 적당히 요철이 들어맞고 있는 것 같다. 완벽한 저역 컨트롤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미드파이의 저역과는 차원이 다른 해상력과 구동을 보여주고 있다. 무게가 좀 더 나가는 스탠드의 사용을 통해서 저역의 밀도감을 상승시킬 수 있어 보인다. 베스트 매칭이라고 하기까지는 좀더 시간을 두고 살펴볼 필요가 있을 지 모르겠으나, 음장 재현력과 빅 모니터 사운드라는 이 스피커의 대 명제를 구현시킴에 있어서 어느 정도 훌륭한 솜씨를 구사해 주었다. 다소 까다로운 이 스피커와의 조합에 있어서도 중역대의 질감 묘사나 좀더 밀도감 있는 저역과 펀치감 등만 구비된다면 개인적으로는 최상의 조합 중의 하나로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질감에 비중을 두는 필자와 같은 시청자의 경우에는 다소간 살집 있고 찰진 소리를 내어주었으면 싶었지만 취향에 관계된 부분이므로 투명감에 손을 들어줄 하이엔드파 들에게는 오히려 좋은 포인트로 작용할 것으로 생각된다. 매끄러운 중고역, 명쾌한 저역 묘사력, 간결하고 순발력 있는 소스 대응력과 에너지감, 그리고 그속에 흐르고 있는 미학적 표현 등 모던한 기법을 총동원해서 단순미의 극치를 보여주는 건축물과도 같이 군더더기 없는 사운드를 보여 주고 있다. 조악한 귀와 표현력으로 리뷰를 한답시고 여러 기기를 집안에 들락거리다 보면 스스로도 아쉬움을 많이 느끼지만, 무엇보다 큰 갈등을 격는 건 가끔 그대로 집에 두고 싶은 물건들에의 집착 때문이다. 리뷰용 제품이라는 특성상 짧게는 일주일에서 길어야 보름을 넘지 않는 동안을 머물다 가곤 하는데, 간혹 가다보면 정말 되돌려 보내기가 아쉬운 제품들이 있다. 시청기기를 내보내고 원래 시스템을 원위치 시켜 놓고 나서의 허전함과 미묘한 불만의 순간은 리뷰어의 최대 갈등의 순간일 것이며 결국 시청했던 기기를 들여놓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보게 된다. 하이엔드적 품위가 공존하는 소리 이소라의 새 앨범 중에서 제발을 들어보면 국내 가요 녹음기술의 발전적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다소 날이선 듯한 고역은 적당히 롤 오프 되며 달콤한 느낌의 터치감과 함께 음상이 명확하게 잡힌다. 이 앰프는 보컬의 농염한 처리에 능한 모습을 보여 주었으며 유사한 방식으로 녹음된 머라이어 캐리까지 들어보게 만들었다. 머라이어 캐리의 다소 그레인이 감지되는 녹음을 필요한 만큼만 다듬어내서 청감상 좋은 기분을 만들어 내었다. 조금도 들뜨거나 하는 느낌 없이 애잔한 분위기에 몰입시키게 한다. 혜레베헤가 지휘하는 바흐의 B단조 미사에서는 정갈함과 화려함이 돋보인다. 무대를 넓게 잡고 스피커 뒤쪽으로 상당히 물러선다. 합창 단원들의 모습 하나하나가 구분되어 들리는 듯한 느낌이 무척 인상적이다 목소리에 힘이 걸리는 순간의 느낌이 잘 전달 되고 있다. 한편 관악 파트는 거침없이 시원스럽게 뻗는다기 보다는 광채 있고 풍부한 표정으로 다가선다. 총주의 임팩트 처리에 있어서도 별로 불안감 없이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브렌델이 연주하는 베토벤의 템페스트는 깨끗한 배경속에 선명하게 그려진다. 또랑또랑한 건반의 느낌이 음의 번짐 없이 짧은 배음 속에 사라진다. 고역은 원래 자극성이 없는 녹음이지만, 귓전에 와 닿는 느낌이 유례없이 상큼하고 유쾌하다. 엠프 보다는 소스 기기의 재생력이 민감하게 드러나는 곡이 었다. 하겐콰르텟이 연주하는 슈베르트의 죽음과소녀에서도 작은 무대의 모습과 디테일 감이 잘 살아나며 이내 감상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특히, 각 연주자의 호흡의 흐름과 어두운 음색을 유감없이 묘사해내고 있다. 현의 질감이 좀 살아났으면 싶지만 섬세한 묘사력의 매력으로 인해 그리 불만으로 남지 않으며 시종 온도감을 잃지 않는 연주를 펼쳐낸다. 첼로의 음색과 윤기가 돋보이면서 풍부한 표정이 잘 살아난다. 록 음악으로서 그룹 드림 시어터의 메트로폴리스를 다시 한번 들어보았다. 이 곡의 도입부에서부터 전개되는 음산하고 차가운 분위기를 잘 그려낸다. 스네어와 킥드럼의 임펙트감도 적당하고 베이스의 양감도 훌륭하다. 변화 무쌍한 템포와 강약의 처리, 에너지 감을 순발력 있게 잘 소화시키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록 음악에 있어서도 별다른 불만을 남기지 않는다. NAD S100과 S200의 조합이 들려주는 소리에는 청량감과 품위가 공존한다. 인티앰프의 시청 때도 느낀 점이지만, 장르를 가리지 않는 범용성 또한 지니고 있다. 이 조합의 선명한 해상력은 훌륭한 앰비언스의 모사를 낳고 있고, 그러면서도 고역에서의 자극적인 느낌을 배제하기 위한 노력의 흔적이 엿보인다. 아울러 음장이 명확하게 그려진다는 점 또한 이 클래스의 앰프들 중에서 부각되는 뚜렷한 장점 중의 하나이다. 시청 시에 무대의 크기는 보통이라는 느낌을 주지만, 일반적인 음압의 스피커와 조합을 할 경우 상당히 깊고 넓은 음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소누스 파베르와 같은 스피커를 연결해 보았더니 무대가 스피커 뒤로 상당히 들어간다. 이 앰프에는 고역이 밝고 다소 강성인 기종, 그리고 저역이 다소 단정한 스피커에서 가장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 400만원대의 예산으로 뛰어난 해상도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즐기는 사용자들에게 훌륭한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이엔드의 세계에서 끝이란 없어 보인다. 마치 컴퓨터의 프로세서가 빈번하게 업그레이드 되듯이 무한 비용을 들인 제품들이 지속적으로 오디오 파일의 정보망을 두들겨 댄다. 최신예 컴퓨터를 들여 놓고 작업의 능률과 효율을 높이는 사용자들이 있는가 하면, 사실은 다른 컴퓨터와의 벤치마킹 테스트 자체에서 만족감을 느끼는 경우가 더욱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새로운 기종을 들여놓고 테스트 곡 위주의 시청에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한번쯤 자신의 주변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NAD는 보급형 제품을 거쳐서 위로 올라왔다. 하이엔드 지향의 모델이지만 소리를 듣다 보니 자꾸만 Back To Basic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오디오 본연의 모습과 하이엔드적 품위가 공존하는 소리, 이 열쇠를 쥐고 당분간 아무 번민 없이 음악속으로 깊이 침잠하고 싶어진다. 스테레오뮤직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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